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지휘하다가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이 상원 정보위의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다고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 간사는 “코미의 증언은 갑작스러운 해임 뒤 제기된 몇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명을 통해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가진 것”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그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리차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그의 증언을 통해 작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의 개입이 있었는지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제기된 최근 의혹들을 분명히 짚고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는 것은 거부했다. 그러자 척 그래슬리 상원 의원과 디안 페인스테인 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코미 전 국장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두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정보위원회와 사법위원회 두 곳 모두에서 증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증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오는 29일 메모리얼 데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문회에서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과 코미 전 국장을 갑작스레 해임한 점 등을 질의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법무부가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