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러시아 내통설 파문이 확산하면서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17일(현지시간)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을 해임하고 나서 트럼프 측근들이 러시아 당국과 내통했다는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국가 기밀 누설 의혹 등이 번지자 탄핵설도 급물살을 탔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공화당 내에서도 탄핵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저스틴 아매쉬 하원 의원은 “트럼프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압박한 게 사실일 경우 탄핵감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아매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미 전 국장을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아매쉬 하원 의원은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이다.
공화당의 월터 존스 하원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존스 의원은 존스 의원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아마 앞으로 법학자들이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내에서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현재 하원 감사위원회, 상원 정보위원회, 상원 법사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간의 메모 내용을 조사할 것을 국회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 대표는 “최근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대중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화당의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코미 전 국장의 진술을 듣기를 바란다”며 언론이 쏟아내는 의혹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이언 의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