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가 아이코스를 피우고 난 뒤 담배 냄새가 안 나요.”, “주변에 간접 흡연에 대한 피해를 덜 주는 것 같아 아이코스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일본을 비롯한 유럽 등에서 전자담배 판도를 바꾸고 있는 아이코스(IQOS)가 다음달 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2014년 11월 일본 및 유럽에 출시한 아이코스는 일본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자담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아이코스’는 흡연자들에게 ‘담배계의 애플’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존 전자담배와 차별화한 ‘신개념 전자담배’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태워서 피우는 일반 연초담배나 향초나 니콘틴액을 피우는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종이(궐련)형태의 카트리지를 끼워 수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담배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유해물질과 냄새가 적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코스를 이용한 뒤로 역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여자 친구가 좋아해요.” 지난 4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 메이지 신궁 인근에 위치한 ‘아이코스 스토어’ 앞 흡연구역에서 만난 30대 일본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서 직접 만난 아이코스 이용자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아이코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아이코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016년 히트상품 3위에 꼽혔다. 고베신문 보도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일본 흡연자가 아이코스 전자담배를 이용했다. 충전기와 본체를 포함한 9980엔짜리 세트가 지난해 말까지 약 300만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에 힘입어 작년 일본 전체 담배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당초 기대치인 0.5%가 무색한 수준이다. 5월 15일 기준 일본 대표 검색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 ‘IQOS’로 검색 시 약 8만건의 상품판매 정보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일본을 비롯한 출시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코스가 다음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자담배 업계와 흡연자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충전 등의 불편함을 해소했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으로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과 일본 시장과 다른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는 국내시장과 차이가 있어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는 아이코스는 과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담배는 담배소비세, 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 등을 포함해 한 갑당 총 2909원의 세금이 붙지만, 아이코스가 연초고형물 형태의 전자담배로 분류되면 일반 담배의 26%밖에 세금을 내지 않아 비난 여론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