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특사단과 오찬…“외교 공백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

입력 2017-05-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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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파견은 정상외교의 시작…피플파워로 출범한 정부 강조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미·중·일·러 ·유럽연합 주요국 특사단 오찬 간담회에서 문희상(왼쪽 두 번째) 일본 특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미·중·일·러 ·유럽연합 주요국 특사단 오찬 간담회에서 문희상(왼쪽 두 번째) 일본 특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4강과 유럽연합(EU)에 파견할 특사단과 오찬을 하고 “6개월 이상 정상 외교의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미국 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 일본 특사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EUㆍ독일 특사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줘서 감사하다”고 특사단에 인사말을 건냈다. 그러면서 “특사단 파견은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해서 우리의 외교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며 “통화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기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고위 사절단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우리 대표단을 초청했으며, 시진핑 주석이 우리 대표단을 직접 접견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가 보내는 특사를 직접 만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는 “어제 주한 중국대사와 만났더니 정상회담의 조율을 원했다”며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평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런 평가가 유지되도록 특사활동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석현 미국 특사는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미국 특사로 가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기초로 미국 의회 인사들과 북핵 문제ㆍ미사일 문제ㆍ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선거 내내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을 국익 중심 맞춤형 협력 외교라고 천명했는데 이번에 특사로 가시는 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맞춤형 특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피플 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의미를 강조해주고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 달라”고 특사단에 주문했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4강 정상 또는 정부 최고위급 관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일괄적으로 출발하는 게 아니고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각자 판단해 출발할 것”이라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특사단이 오면 만나겠다고 했고 중국, 일본 미국, 미국 정상들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특사단이 각국에 전달해야하는 내용들은 각 나라에 맞는 현안들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핵, 한반도 비핵화 문제이기 당연히 정상회담의 의제와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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