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랜섬웨어 공격 우려에 인터넷 보안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스트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8.67% 뛴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날 사용자 파일을 암호화하는 악성코드의 모니터링 장치와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백신프로그램은 악성코드를 감지한 후 이를 삭제할 수는 있으나, 이미 암호화된 사용자 파일을 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안랩은 2.49% 상승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진 이후 10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 눈에 띈다. 이글루시큐리티(5.97%), 라온시큐어(2.09%), 한컴시큐어(1.76%) 등 다른 보안 업체들도 상승 마감했다.
세계 각국에 확산 중인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피해가 우려되자 보안주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후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이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약 150개 국에서 20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국내에서도 CJ CGV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랜섬웨어 공격 피해를 당했다고 한국인터넷진흥권(KISA) 보호나라에 공식 신고된 사례는 총 5건이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민간 보안업체와 데이터 복구업체 등을 통해 접수되는 피해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시적 이슈에 따른 보안주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안주는 규모가 작은 업체가 많아 대체로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은 크지만, 단기적 이슈로 급등할 경우 문제가 해소되면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