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하에서 정치적 잡음이 불거져 미국 달러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0.42% 떨어진 113.71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상승한 1.08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123.61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9일 해임된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면서 하락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공신이었으나 러시아 커넥션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면서 해임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정권 출범 초기 정치적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코미 전 국장을 취임 초에 만나 충성 맹세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코미 국장 경질 이후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인도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케서린에이버리투자운용사의 뉴 카난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안과 건강보험 정책에 쏠렸던 눈이 코미 전 국장에게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차익실현 움직임도 달러화 가치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날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114.21엔 선에서 움직였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부담감에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한 달러화 매도,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