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보유한 레미콘, 건자재유통 업체인 유진기업의 현대저축은행 인수가 유력해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진기업을 현대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이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KB증권이 최대주주의 적격성 여부를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현대저축은행의 인수 후보는 유진기업 유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진기업 이외에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해당 PEF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사실상 받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현대저축은행 인수 유력 후보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금융당국이 대주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KB증권의 의사 결정이 마무리되면 현대저축은행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유진기업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를 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주에는 유진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말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저축은행의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산운용의 매각가는 500억 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KB가 이들 회사의 매각 대금을 모두 수령하면 현대증권 인수 1년여 만에 인수금액의 20%를 회수하는 셈이다. KB금융은은 2016년 4월 현대증권 지분 22.56%(5380만410주)를 1조2500억906만970 원에 취득했다.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은 현대증권 계열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