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이 지난해부터 인상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망이 주목된다.
11일 식품업계와 KTB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식품 가격 인상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권 임기 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과 2010년 주요 식품 인상 건수는 8건, 12건인 반면, 2011년 32건으로 증가했다. 12월 대선이 치러진 2012년 당시에는 43건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부 말기에 식품 가격 인상이 몰린 배경으로는 당시 정부가 쌀, 밀가루, 라면, 빵 등 주요 관리 품목을 정해 철저히 점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들어 2013~2016년 가격 인상은 연도별로 각각 28건, 31건, 22건, 29건 등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만 가격 인상이 10건 넘게 이뤄지는 등 대선을 앞두고 연이어 식품값이 올랐다. 새 정부 출범 후에는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제가 덜한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가격 인상이 많이 이뤄진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맥주, 음료, 빵, 라면, 참치캔, 버터 등 각종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월별로 보면 대선 4개월 전 가격 인상이 많이 이뤄졌다.
2012년에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8월에 가격이 인상된 품목이 13개 있었다. 올해에도 지난 1월 7개 품목의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어진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 곡물 가격 등이 중요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식품 가격 불안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모니터링·분석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