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이라는 말은 사실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늘 건(乾), 달통할 달(達)로, 하늘의 이치를 터득하여 자질구레한 욕망 없이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그냥 즐기며 노래하는 존재입니다. 불교에서는 ‘건달바’라는 음악의 신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그날 ‘두 사람 다 건달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는 게 어찌나 많은지! 한 사람은 양지의 한국 사회를 달통했고, 또 한 사람은 음지의 한국 사회를 달통한 사람 같았습니다.
전교 1등을 5년이나 한 사람도 요즘 돈 벌 일이 뭐 없냐고 하고, 영어 알파벳만 봐도 몸서리난다는 건달 두목도 요즘 뭘 해야 돈을 버느냐고 제게 묻더군요. 전교 1등을 5년이나 한 사람은 자기 때문에 학창 시절 주눅 들었던 사람들을 위해 의협심을 발휘해야 하고, 우리나라 3개 시·도를 주름잡는 건달 두목은 협객(俠客)이 되어 그 지역 서민들을 챙겨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1등 출신들은 그런 생각은커녕 자신과 식구들을 위해 돈 벌 생각만 하더군요.
문 대통령께서도 공부나 싸움으로 1등을 해 보셨죠. 그러니 1등을 놓쳐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랑을 빼앗겼을 다른 동료들을 위해 그들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한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 나갈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만약 사회 개조의 시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어떤 정책을 써도 먹히지 않을 것이며, 퇴임식 때는 존경받지 못하겠지요.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경우 이과 전교 1등은 주로 의대를 가고, 문과 전교 1등은 법대를 갑니다. 의사와 한의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5000년 조상의 지혜인 침이나 뜸 등의 문자로 정의되지 않는 전통의학을 의료법으로 불법화했고, 판사와 변호사 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5000년 동안 이어져 온 도덕 예절 규범 등 서류나 문자로 확인되지 않는 것을 불법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이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의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욕심은 모든 지식을 제로화해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이 사회의 메이커가 아닌 비(非)메이커들을 잘 활용하여 학창 시절 우등생만으로 지난 10년간 풀지 못했던 국가적 문제를 풀어보십시오. 기억하시겠지만 원의 넓이를 재는 공식은 ‘원의 S = πr2’입니다. 그러나 π는 3.14가 아니라 그 소수점 이하로 끝없이 내려가는 무한소수(無限小數)입니다. 무한소수의 비메이커들과 시놉시스(줄거리)를 만들고, 지식으로 1등 했던 메이커들에게 전 국민을 감동시킬 드라마 제작용 시나리오를 맡겨 보십시오.
IT강국의 부작용인 서류만으로 사람의 죄를 다루고 숫자만으로 사람의 몸을 다루는 ‘헬코리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니 우리 한국 사람만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십시오. 그때 전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입니다. 제가 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유는 방송국이 드라마를 편성할 때 시청자의 드라마 시청 기준은 오직 작가와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주인공이 되고 훌륭한 참모들이 작가가 되어 시나리오를 잘 만든다면 금 모으기 운동을 해 본 한국인들은 국가와 인류를 위해 몸을 던져 이 나라를 헬조선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