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77.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8대 대선 투표율 75.8%보다 1.4%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유력 후보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경쟁이 치열했던 호남권의 투표율은 18대 대선보다 높아진 반면, 보수 텃밭인 영남권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가운데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 26.1%와 재외‧선상거소투표의 투표율이 반영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선거인 수 4050만7842명 가운데 3072만145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보다 200만 명 정도 투표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대선에선 호남권인 광주와 전북, 전남의 투표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지역 투표율은 82.0%로, 지난 대선 80.4%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전북지역도 77.0%에서 79.0%로 2%포인트 상승했고, 전남지역은 76.5%에서 78.8%로 2.3% 늘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광주는 이번 대선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상승한 건 문 후보와 안 후보간 호남 쟁탈전을 벌이면서 두 후보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영남권의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을 소폭 상회하긴 했으나 지난 대선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모였던 똘똘 뭉쳤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선 갈 곳을 잃으면서 투표 동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은 77.4%로 지난 대선 79.7%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경북지역도 78.2%에서 76.1%로 2.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연고가 있는 부산지역은 76.2%에서 76.7%로, 경남지역은 77.0%에서 77.8%로 1%포인트 미만으로 올랐다. 울산지역도 78.4%에서 79.2%로 올라 마찬가지였다.
유권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은 투표율이 올랐다. 서울지역은 75.1%에서 78.6%로, 경기지역은 75.0%에서 77.1%로, 인천지역은 74.0%에서 75.5%로 각각 상승했다.
중원인 대전지역은 76.5%에서 77.5%로, 충북지역은 75.0%에서 74.8%로, 충남지역은 72.9%에서 72.4%로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이 엇비슷했다. 단, 세종지역의 경우 74.1%에서 80.7%로 6.6%포인트 껑충 뛰었다.
이외에 강원지역은 73.8%에서 74.3%로, 제주지역은 73.3%에서 72.3%로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