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오는 10일 4개의 회사로 쪼개져 재상장한다. 인적분할 후 개별 사업부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되며 재상장한 4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거래정지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은 오는 10일 조선·해양·엔진부문으로 구성된 현대중공업(존속법인)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가 동시에 재상장한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기업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거래정지 이전인 12조54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그룹은 거대한 몸집과 비효율성으로 복합기업의 할인을 받았다. 그러나 분할 재상장 후 개별 회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전보다 21% 증가한 15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1% 늘어난 16조52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54.8% 증가한 19조782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재상장 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각 기업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각 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61~0.71배에 불과하다”며 “특히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비조선회사는 현재 동종산업 다른 종목들의 PBR를 비교했을 때 저평가 매력이 발생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혔다.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추가 지배구조 개편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와 계열사의 지분스왑·현물출자 △현대미포조선 순환출자 해소 △현대삼호중공업의 손자회사 요건 충족 과정 등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면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오너가의 지분율은 현재 21.3%에서 최대 30%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