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표 아웃소싱업체이자 IT 서비스업체인 인포시스(Infosys)가 1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할 계획을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비샬 시카 인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향후 2년간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포시스는 또 미국 전역에 4곳의 신규 기술·혁신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미국인 인재를 고용한다. 인포시스는 첫 기술·혁신센터는 오는 8월 인디애나주에 문을 열 계획이며 이곳에서만 2021년까지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포시스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2주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압력에 의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전문직 취업 비자(H-1B)의 발급 요건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H-1B 비자가 미국인을 밀어내고 값싼 노동력을 수입하는 제도라고 비판해왔다.
시카 CEO도 역시 미국 현지 고용 계획이 더 많은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거세진 이후에 나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비자 관련 규제 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고용 계획의 큰 이유는 인포시스의 운영 특성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단순히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AI 등과 같은 신기술 사업을 확대하면서 미국 현지 고용을 늘리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인포시스의 매출은 록히드마틴, 미군과 IBM 등 주로 미국으로부터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H-1B비자 제도의 추첨 방식을 폐지하고 최고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숙련 근로자에게 비자를 주는 시스템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자 배분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