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안도랠리로 코스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 정치 이벤트 등 여전히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최근 외국인 대량 매수의 원인은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안도와 그로 인한 유럽 금융 불안 완화를 들 수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발효된 유로화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은행주 주도로 급등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유럽 금융 불안을 잠재우며 유럽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계 자금의 투자 패턴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유입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며 “프랑스 2차 투표(5월 7일), 영국 조기총선(6월 8일)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도 지켜봐야 한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은 4월 중순 이후 높아져 6월 금리인상 확률은 70%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이어 프랑스 1차 투표 전후로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 5월 금리인상 확률은 현재 약 13%로 낮은 수준이지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될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환율도 외국인 매매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당분간 환율은 이머징 통화에 긍정적이다.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 이머징 경기개선, 글로벌 물동량 확대 등으로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하회한다면 외국인 이탈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115.03이다. 원화가 다른 국가 통화 대비 고평가 국면에 있어, 원화 자산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050원 미만에서는 한국 주식을 매도해왔다.
김병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에 상관없이 이번에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에 근접할 경우 외국인 매도 심리가 강화될 수 있음울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다만 원화는 점진적인 강세를 보이며 3분기 달러당 1070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