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반기 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 이후 1%대에 진입한 후 2% 내외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에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2월에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에 다시 57개월(4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2.2%까지 급등했다. 4월 소비자물가 역시 2%에 근접한 1.9% 수준에 머물면서 물가불안은 여전하다.
주로 석유류와 서비스 물가가 4월 소비자물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1.7%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48%포인트 높였다. 석유류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 역시 1.5% 상승했다. 4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뛰면서 소비자물가를 1.21%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2.8% 급등했고,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도 각각 1.8%, 1.1%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 올랐고,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도 1.5% 상승했다. 지출 비중과 구입 빈도가 높아 체감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일(16.2%)이 급등했지만, 신선채소(-6.1%)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1.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이 수요 증가로 52.3% 상승했고, 오징어는 금어기로 공급이 줄면서 46.8% 뛰어올랐다. 반면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 농산물 가격은 줄줄이 하락했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4월 들어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류독감(AI) 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