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과 관련해 애플과 페이스북 등 성장주로 꼽히는 기술주 대표 종목들이 이번 주 실적을 내놓고 경제지표도 쏟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뉴욕증시는 1일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1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73% 상승한 끝에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표 부진을 애써 무시했기 때문. 애플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2% 급등한 146.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일 실적을 내놓는 페이스북 주가도 1.5% 올랐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0.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내놓은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PCE 물가지수 등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지난 4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7.2에서 54.8로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 56.5도 밑돌았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낮은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3월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소득세 환급 지연 등에 따른 일시적 부진에 불과하다며 4월 이후 반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2%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3%대의 강한 성장세를 예측하기도 했다.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지표가 바로 미국 노동부가 5일 발표할 지난달 고용보고서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18만~19만 명으로, 9만8000명에 그쳤던 3월의 부진에서 회복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보고서가 이런 기대를 맞추지 못한다면 증시 랠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행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확신하면서 연준이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어떤 진단을 내릴지, 4조5000억 달러(약 5132조 원)에 달하는 연준 자산규모 축소를 언급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이 민감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연준이 세심하게 정책을 운영하거나 발언을 내놓지 않는다면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말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규모 축소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전면적으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 증시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비둘기파’가 강해져도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금융주가 하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