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1위인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겉보기에는 세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이해심 넓은 캐릭터 이유리가 '사이다 발언'으로 연일 화제다.
30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 18회에서는 혜영(이유리 분)이 막내 동생 미영(정소민 분)을 위해 또 한번 나섰다.
혜영은 자신의 녹음기를 통해 미영의 고민을 알게 됐다. 미영은 만 3년 만에 원하던 곳에 어렵게 취직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왕따로 만든 동창 미도(김유주 분)가 직장 상사가 되면서 일을 포기할지 고민하던 차였다. 그런데 그 동창이 자신의 오빠의 아이를 임신하게 돼 갑자기 결혼하면서 식구로 받아들이고 '합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미영의 고민을 알게 된 '센 언니' 혜영은 해결사로 나섰다.
혜영은 점심시간에 미영을 불러내 "다 알고 왔으니 머리 굴리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영은 "네가 만 3년 만에 꿈에 그리던 합격을 하고도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 바로 그 애가 이미도냐"고 물었다.
미영은 "부모님은 내가 고등학교 때 그 일 있었던 것도 모르시고, 오빠한테는 더 말할 수 없었다"며 "이미 이미도는 임신까지 했다. 이미도가 진심으로 사과만 해주면 넘어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혜영은 "임신했다고 무조건 덮고 넘어가야 하는 거아니다.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고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라며 "오빠한테는 아내, 엄마 아빠한테는 며느리, 우리한테는 새언니 될 사람"이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미도를 직접 만나겠다는 혜영에게 미영은 "내가 직접 해결하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진짜 힘들었던 건 괴롭힘당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나 자신이었다"라며 " 어떤 결론이 나든 내가 직접 해결 봐서 바보 같던 고딩 미영이랑 제대로 이별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혜영은 "알았다. 이해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혜영은 미영 모르게 미도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 냈다.
혜영은 웃으며 등장하는 미도에게 "잘 웃네. 보통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는데 나는 뱉는다. 경우에 따라. 난 오늘 미영이 언니 자격으로 나온 거다. 그래서 너한테 말 놓는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너 우리 미영이랑 동창이잖아. 바로 알아듣네. 역시 죄를 지은 사람이 발을 저린다. 그런데 발을 저린다고 다 죄를 뉘우치고 있지는 않다. 너 반성해야 한다"고 경고를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 미영이가 사과받아주고 푼다면 나도 그냥 넘어가겠지만 미영이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왜 그렇게 미영이를 괴롭혔냐는 질문에 미도는 "미영이가 너무 부러워 질투 났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 이혼 후 새엄마와 같이 살아서 급식비도 못 받았는데 미영이는 아버지가 매 점심때마다 미영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뜨끈하게 도시락 가져다주고 직접 챙겨주는 게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새엄마랑 살면서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지만 죽으면 죽었지 집안 얘기 밝히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미영이 때문에 학교에 소문이 나버렸다. 그래서 미영이가 너무 밉고 싫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혜영은 극중 변호사답게 "그건 보복성 폭력이자 네 상처에 대한 분풀이"라며 "상처받는다고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네 비뚤어진 행동에 대한 합리화다. 어떤 경우에도 왕따는 용서받을 수 없다. 우리 미영이한테 제대로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미도는 밤새 고민하다 결국 미영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미영은 미도와 준영(민진웅 분)의 합가를 허락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 이날 변 씨네 둘째 딸 라영(류화영 분)은 엉뚱한 오해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라영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철수(안효섭 분)가 동성애자라고 오해한 뒤 마음을 정리했다. 철수는 자신을 포함한 여자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돌부처 같았지만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한 남성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부둥켜안는 등 과감한 스킨십을 했다. 이를 본 라영은 철수와 남성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고 단정 지은 것.
이날 방송에서도 이 남성은 철수를 찾아온다. 만나자마자 다정하게 포옹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라영은 "와, 인정. 진짜 레알이구나. 행복하세요 두 분"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둘 사이는 쌍둥이 형제 관계고 철수가 탄탄한 집안의 임이 밝혀졌다.
철수의 쌍둥이 동생은 "숙직실에서 지낼만하냐"며 "아버지가 기다리신다"고 은근슬쩍 떠 봤다. 철수는 "집 들어가면 축구 그만둬야 한다. 회사 경영은 네가 배워라. 난 축구할 거다"라고 단칼에 거부했다. 그러자 철수의 동생은 "쌍둥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지"라며 한숨을 내쉬고 "왜 고생을 사서 하냐. 그냥 대충 좀 살라"고 말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든든한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