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인 29일(현지시간) 무역 관련 두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하나는 모든 기존 무역협정을 조사하라는 지시이고 다른 하나는 ‘무역ㆍ제조업 사무소(Office of Trade and Manufacturing)’ 신설과 관련된 내용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메이드 인 USA’를 믿는다. 이런 기조는 점점 더 빠르게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의 부(富)와 일자리, 꿈을 되돌리기 위한 전례 없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명으로 트럼프는 취임 첫 100일간 무려 32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게 됐다. 이는 초임 대통령으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이어 두 번째로 취임 100일간 행정명령에 많이 서명한 것이다. 루스벨트는 취임 첫 100일간 99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국이 협정주체인 모든 무역협정에 대해 조사를 벌여 180일 이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상무부는 무역협정이 당초 예상했던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는지 포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우리가 무역협정에 합의할 때마다 항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잘못된 예측이 있었다”며 “그런 예측이 잘못 됐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취임 100일 기념 집회를 열기 전에 인근 캠프힐에 있는 공구업체 에임스에 들러 환호하는 근로자 사이에서 행정명령을 체결했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서명했던 행정명령 중 6개가 무려 상무부에 지시한 것이다. 그만큼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또 트럼프는 무역ㆍ제조업 사무소 신설을 통해 무역 자문을 맡고 있는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을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시행하는 영구직 지위로 승격시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백악관 측은 “새 무역ㆍ제조업 사무소 창설로 미국은 무역 부정행위를 더는 용인하지 않으며 우리의 제조업과 방위산업 기지가 쇠락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를 세계에 보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