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분기 영업흑자를 이뤘다. 회사 창립 6년만으로 올해가 연간 영업흑자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137억원, 전분기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17년 첫 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2010년 의약품위탁생산사업(CMO)를 위해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신설 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장가동률 증가로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하면서 개별 재무제표만 공개한 것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매출 증가와 판관비 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887억원에 비해 21.3%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2%가량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 2946억원의 3분의 1을 상회하는 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수주액 역시 2028년까지 총 31억 1900만달러(2016년말 기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풀가동 중인 3만리터 규모의 1공장에 이어 15만2000리터 규모의 2공장 역시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공장의 가동률은 110%, 2공장은 20% 수준이었는데 연말기준 전체 가동률은 69.09%까지 상승했다.
곽진희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기순손실은 33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 바이오텍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임상비용 등이 지분법으로 반영된 결과로 당분간 영업흑자 전환에도 당기순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