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4일(현지시간) 두 번째 자서전을 출간했다. ‘옵션B’라는 제목의 이번 자서전은 샌드버그가 2년 전 남편을 잃고서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샌드버그 COO는 2년 전인 2015년 5월 남편 데이비드 골드버그가 47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나서 깊은 절망에 빠졌다. 남편은 멕시코 휴가지에서 운동 중 심장 부정맥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와 친구, 가족들이 남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서 슬픔을 없던 일로 취급 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샌드버그는 이를 극복하고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남편이 사망한 지 1개월 뒤부터 그가 느끼는 슬픔과 격동적인 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람들은 이 글을 공유하며 댓글을 다는 등 공감했고 샌드버그는 글쓰기를 통해 치유할 수 있었다.
샌드버그는 2013년 첫 번째 자서전 ‘린 인(Lean in)’을 출판하고 나서 두 번째 자서전을 낸 것이다. ‘린 인’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동집필한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심리학 교수는 슬픔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권장했다. 웃어넘기고 단순히 참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남편을 잃고 나서 페이스북의 장례 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렸다.
샌드버그는 남편을 잃은 지 1달 만에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1년도 되지 않아 책 집필에 들어간 것에 대해 비판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슬퍼할 때조차 기쁨을 찾고자 노력해야 하며, 자신에게는 그것이 글쓰기였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즐거운 경험에 대해서도 3일만 글을 쓰면 3개월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션B’는 일하는 여성을 포함해 많은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BBC는 평가했다. 이 책에서 샌드버그는 독자들로 하여금 모임에 나가 역경을 나누기를 권장했다. 단순히 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옵션B’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슬픔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건강 질병 학대 성폭력 이혼 양육 등 게시판이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는데 개개인의 얼굴과 이야기가 함께 게재돼 있다. 이메일 주소와 사진을 남기면 누구나 옵션B 커뮤니티에 가입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