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M&A 큰 장 열리나..딜라이브 매각 본격화

입력 2017-04-24 09:53 수정 2017-04-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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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증권 지분 처리 방안도 윤곽 나올듯

침체됐던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이 대선 이후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정치ㆍ사회 변수에 추진이 주저됐던 매물이 본격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3위 케이블방송사업자(MSO)인 딜라이브의 매각 방식이 5월 대선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이 회사의 매각협의회는 이번주 삼일PwC와 매각주관 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딜라이브 실사에 들어간다. 5월 첫째 주는 연휴 기간인 것을 고려하면 실사는 5월 중순~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일PwC의 딜라이브 실사가 끝나면 협의회와 주관사는 논의를 통해 매각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 대상이 되는 딜라이브 지분 93%를 한 곳에 파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이 경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분할 매각도 고려될 것으로 점쳐진다.

딜라이브 매각의 마중물로는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 개정안이 꼽힌다. 통합방송법 개정안은 지상파, 케이블, IPTV 간의 지분율 소유 제한 폐지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유료방송사가 시장점유율 33%를 넘을 수 없는 규제와 MSO의 사업권역별 제한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들 모두 방송통신사업 관련 규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딜라이브 매각 측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새 정부에서 방송통신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의 통신사업자가 딜라이브 인수에 적는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기업 간의 사업재편도 새 정부에서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 후반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부분의 대기업이 대규모 M&A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피의자 윤곽이 대부분 가려지면 대기업들이 또 다시 대규모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그룹 중에는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SK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롯데의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그룹 재무구조 위기를 탈출하려는 이랜드그룹은 올해 대규모 사업부 매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주도의 M&A 중에서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최종 인수할지 여부가 차기 정권에서 최종 결정된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금호타이어의 중국기업 매각 반대’를 주장한 탓에 이번 거래가 차기 정권에서 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2018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침도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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