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기내에서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빼앗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떠나는 아메리칸항공 591편에서 15개월 된 쌍둥이를 데리고 탄 여성이 유모차 때문에 승무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여성 승객이 계속 울면서 “내 유모차를 제발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면을 본 한 남성 승객이 흥분해 “당신은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있었다”며 “어쩌면 이 상항은 비디오에 찍혔을 수 있고 뉴스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 승객이 나서자 남자 승무원은 “때려 보라”며 맞섰다. 다행히 주변 승무원들이 제지해 폭력은 없었다.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은 좌석을 업그레이드받았다. 해당 비행편은 이 소란 때문에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1시간 늦게 이륙했다.
이는 여성 승객이 항공기 내부에 유모차를 둘 공간을 찾자 남성 승무원이 저지하면서 벌어진 소란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항공은 유모차의 수화물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측은 “승객과 가족, 그리고 모든 고객들에게 고통을 안겨 줘 유감이다”라며 “이 비디오에서 나타난 것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고객을 대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우리는 인내심, 공감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즉각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NYT는 아메리칸 항공 측의 비교적 빠른 대처가 유나이티드항공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오버부킹을 이유로 승객을 기내에서 강제로 끌어내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