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은련카드(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는 각각 ‘펜타카드’, ‘NH-쏠솔카드’의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약관 변경을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은련카드는 그동안 해외결제 수수료 0.6%를 면제해 왔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협업 카드사에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은련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면제해오던 수수료 0.6%에 0.2%포인트를 더한 0.8%를 카드사에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우려해 지금까지 해외결제 수수료를 대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는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약관 변경을 금감원에 신청했고, 금감원은 약관 변경을 승인했다. 다시 말해, 롯데·NH농협카드는 ‘펜타카드’, ‘쏠쏠카드’ 이용자에게 해외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는 ‘펜타카드’, ‘쏠쏠카드’의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수수료를 0.6%만 적용할 방침이다. 신규 인상분 0.2%포인트는 각 회사에서 부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쏠쏠카드’는 이달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NH농협카드는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언제 부과할 지 저울질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약관 변경 승인은 받았지만 당장 수수료 인상분을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 관계자 역시 “신상품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고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며 “언제 수수료를 부과할 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은련카드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 방침이 알려진 이후 카드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는 분위기다. 경제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된 상황에 인상된 수수료를 부과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NH농협카드를 제외하고 수수료 변경에 대해 문의해온 카드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한 곳이 수수료를 올리면 나머지 카드사들이 따라가는 분위기”라며 “문제는 총대를 멘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을 주도한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