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에어컨을 설치하고 인증샷을 보낸 지인이자 직장인 김유미(31세)씨는 “바람이 없이도 실내 온도가 시원하게 유지될 뿐 아니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봄이지만 에어컨 시장에는 이미 찬바람(?)이 매섭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이른 더위가 봄철 결혼 시즌과 겹치면서 에어컨이 혼수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고 올해 에어컨 교체 주기도 맞물렸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인 광주광역시 삼성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을 18일 방문했다.
◇최첨단 자동화와 장인정신으로 이룬 혁신…‘무풍에어컨’ 생산라인=무풍에어컨 생산라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직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가상현실 기기(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교육을 진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가 생산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각 라인별 14개의 셀에서 직원들이 제품 검사 및 조립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은 제품 검사·완성품 조립과 같이 숙련된 작업자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을 모듈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등 융합형 제조공정을 적용했다. 과거 컨베이어 방식을 사용했을 때보다 생산량이 25% 증가했다. 조립한 사람의 이력이 남는만큼 책임감 있게 제품을 다룰뿐 아니라 불량이 발생할 경우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무풍에어컨은 직경 1mm수준의 마이크로 홀을 13만 5000개나 갖고 있어 육안만으로는 제조 품질을 완벽하게 검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D 스캔 기법’을 새롭게 적용해 홀 막힘·이물 침투·갭 불량 등을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금형 제작소 ‘정밀금형개발센터’=에어컨 생산라인을 나와 이동하니 7700평 규모의 정밀금형개발센터가 보였다. 금형이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틀’이다. 쉽게 말해 붕어빵을 만드는 틀을 금형이라고 보면 된다.
이 센터는 가공·사출·프레스 관련 다양한 종류의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공정을 100%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품질·단납기 금형을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금형 설비를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과 새로운 공법을 즉각적으로 실험·적용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지역 대학·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한 원천 기술 개발, 협력사 대상 금형 설계·레이저 열처리·주요 가공 기법 등 핵심 기술과 노하우 전수, 지역 금형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박재홍 수석은 “디자인 유출 유려가 있는 프리미엄 제품 등 삼성전자 물품의 10% 정도를 이 센터에서 담당하고 나머지는 협력사에서 진행한다”며 “금형센터를 직접 운영하면 현장에서 정밀한 가공이 가능해 외관이 유려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디자인 보안 유지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풍에어컨’은 작년 1월 출시된 후 누적 판매량 35만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