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 만드는 시대 온다…건설현장 일손 부족 걱정도 끝

입력 2017-04-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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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통한 자동화에 조립식 주택 주목받기 시작

▲미국 볼티모어의 조립식 주택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이 세워져 있다. 블룸버그
▲미국 볼티모어의 조립식 주택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이 세워져 있다. 블룸버그

로봇이 집을 만드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설현장에서 일손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은 일손 부족을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로 보고 로봇이 자동생산하는 조립식 주택에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볼티모어 소재 조립식 주택 생산업체인 블루프린트로보틱스가 미국 건설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업체에서 로봇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 수천 개의 못을 박으면서 조립식 주택의 모듈을 만들고 있다. 월마트의 점원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 공장에 취업한 한 직원은 “나는 새로운 최첨단 산업의 일원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며 “전통적인 건설 업무에는 관심이 없다. 점점 더 엔지니어링에 흥미가 생기고 있다. 로봇에 쓰이는 맵을 설계하는 팀에 합류하고 싶다”며 의욕을 표시했다. 그는 실업자와 저소득층에 제공되는 6개월 과정의 컴퓨터 수치 제어기계 실습코스를 이수한 뒤 블루프린트에 취직했다.

로봇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블루프린트와 같은 업체는 실제로 건설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취업이 어려워도 고되고 힘든 건설현장에 가려는 사람이 드문 상황에서 로봇이 이런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더욱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컨설턴트인 존 번스는 “로봇은 미래의 물결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또 조립식 주택은 비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게 한다”고 말했다.

조립식 주택의 역사는 오래됐다. 1900년대 시어스로벅앤드컴퍼니가 이민 노동자들이 새롭게 불하받은 땅에서 스스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조립키트를 판매한 것이 조립식 주택의 시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낮은 비용에 짓기 위해 조립식 주택 방식에 눈을 돌렸다. 로봇이 등장하면서 조립식 주택의 용도가 더욱 다양해졌다. 메리어트호텔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폴섬에 97개 객실이 있는 ‘페어필드 인’을 개장했는데 모두 아이다호의 거든엔터프라이즈라는 조립식 주택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현장으로 전달한 뒤 조립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소재 조립식 주택 전문 건설업체 리츠크래프는 평균 6~8주 안에 단독주택을 완공할 수 있다. 악천후로 공사가 지연되지 않고 타일을 까는 등의 어려운 작업이 공장에서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블루프린트의 제리 스몰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독일제 로봇은 인간보다 더욱 정밀한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또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전기설비와 파이프 설치 등 여전히 인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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