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15일(현지시간) 창업 이래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우버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지난해 총 서비스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두 배 늘어난 200억 달러(약 22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버 운전기사의 임금 등을 제외한 회사의 순 매출은 65억 달러였다.
하지만 우버의 빠른 성장만큼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했다. 지난해 중국 법인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이 28억 달러(약 3조1976억원)였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매년 중국에서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버는 중국 본토 업체 디디추싱과 보조금 출혈 경쟁을 이어가다 결국 같은 해 8월 디디추싱에 중국 법인 우버차이나를 매각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손실 규모는 상당하나 분기 기준으로 본다면 우버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우버 역시 지난해 매출 증가세가 손실을 훨씬 웃도는 점을 강조했다.
레이첼 홀트 우버의 북미 지역 전무이사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계속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면서 “또한 우리 사업은 우리에게 경영과 책임, 우버 운전자와의 관계 등에 있어서 필요한 변화를 줄 여력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장사인 우버가 실적을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경쟁업체인 리프트(Lyft)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버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한 것은 최근 직장 내 성희롱 사건과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의 기술침해 소송 등 비롯한 불미스런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즉 실적 공개를 통해 계속 성장하는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이야기다. 현재 우버는 전직 여성 엔지니어의 성희롱 폭로 이후 사내 남녀 불평등 문제 등에 대한 ‘긴급’조사 중이다.
2009년에 설립된 우버의 회사가치는 현재 690억 달러. 현재 회사는 75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