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11일 행장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하고 오는 20일 다시 회의를 개최한다.
또 이날 열린 수협 이사회는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태 현 행장의 후임으로 정만회 비상임이사를 직무 대행으로 선임했다.
수협 관계자는 “이 행장이 스스로 직무 대행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계속해서 직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수협은행 이사 7명 중 상임이사는 이 행장 한명으로,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 혹은 비상임이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협 내부 측의 반대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반대에 중앙회까지 행추위의 조속한 결론을 요구하자 이 행장이 스스로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최종 선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애초 행추위 중 2명은 내부 출신인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지지하고, 정부 측 인사로 분류되는 3명은 이 행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재논의를 이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 행장이 직무 대행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가면서 오는 20일 행추위의 결론을 예측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한편, 정만화 직무대행은 1956년생으로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 동의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부경대 대학원(경영학 박사)을 나왔고 1981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연수원장, 감사실장, 수산경제연구원장, 수협 중국 위해법인 유한공사 사장을 거쳐 올해 1월 수협중앙회 상무,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