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에서부터 연준까지”…달러 환율 전망 의견 ‘분분’

입력 2017-04-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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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의 한 외환거래소 전경. 사진=AP뉴시스
▲달러 환율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의 한 외환거래소 전경. 사진=AP뉴시스

달러 환율 향방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핵과 시리아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약한 각종 경제정책과 어젠다가 흔들리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1.34까지 올랐다. 지난 6일 전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는 100.50 대에서 움직였다. 달러가치는 미국이 지난 6일 밤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한 이후 급등했다. 특히 공격당한 시리아 공군기지에서 하루 만에 전투기가 출격해 인근 반군 지역을 공습해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시리아에 이어 미국 정부가 북핵 도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항공모함을 한국에 배치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한반도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 추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토드 엘머 씨티그룹 환율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가 일본 엔화처럼 안전자산 구실을 해 향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한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다소 사라졌지만,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그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또한 시리아의 러시아, 이란과의 동맹을 둘러싼 불안감이 더 촉발될지, 항공모함 칼빈슨호 한반도 인근 해역 배치가 북한과의 갈등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 아닌 지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4조5000억 달러(약 5140조35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행보 속도도 이에 맞춰 더 빨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조셉 카푸소 커먼웰스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 환율 전략가는 달러가 미국과 유럽 등 대미무역 흑자국의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반면 상품 수출국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카푸소 전략가는 “시리아와 북한 등 지정학적 문제가 거론되면 대미무역흑자국 통화 가치가 달러보다 더 강세를 보인다”면서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에 철광석이나 석탄과 같은 상품 가격이 올라가면 호주나 뉴질랜드 통화 가치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실망감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리에델 리에델리서치그룹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달러 강세도 누그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에델 대표는 “트럼프케어 시도가 좌초되면서 트럼프의 감세 등 경제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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