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이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분할 후 AP시스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비주의 주가 상승 동력인 수주 모멘텀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라는 상황이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AP시스템은 전거래일보다 8200원(19.66%) 오른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재상장 AP시스템은 기준가 대비 200% 상한에서 시초가가 결정됐고 첫날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AP시스템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사업회사로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AP시스템의 주가가 장비주로서의 수주 모멘텀에 달려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권휼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화권 패널 업체들의 OLED 투자 모멘텀이 시작되고 있으며, AP시스템의 독보적인 ELA(레이저어닐링)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중화권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되기 올해 신규 수주는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중화권 OLED 투자 가시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적 분할로 인한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재상장 이후 주가 상승의 여지를 설명할 수 있겠지만, 사업 업황 변화가 없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비주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 중 하나가 수주 모멘텀이”이라며 “별도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가 정점(Peak)이라는 기존 관점을 바꿀만한 상황 변화는 아직까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