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장중 전일 대비 최대 3.97% 내린 2만7850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오후 2시30분 현재 큐브엔터(-7.75%), 판타지오(-5.54%), 에프엔씨엔터(-4.61%), 에스엠(-3.11%), 키이스트(-1.96%), JYP Ent.(-0.34%) 등이 하락세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7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미중 정상회담 상황 통보'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상 사드문제를 완전히 매듭짓기 전까지 엔터주는 계속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유안타증권 조정수 대리는 "대외 리스크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장이 밀리고 있다"며 "엔터주 뿐만 아니라 화장품, 여행주도 모두 하락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화에 따라 엔터 종목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증권 최용재 연구원은 "5월에 정권이 바뀌고 한국의 입장에서 명확한 찬스가 나와야 반전이 있을 것"이라며 "차기정권에서 중국과의 관계회복에 나설 수 있고, 미국이 정책적으로 중국을 압박해서 사드제재를 풀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