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고용ㆍ내수 '춘풍' ....해외IB, 韓성장률 잇따라 상향 조정

입력 2017-04-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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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로 溫氣 확산…고용 상승·소비 회복 조짐도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서다. 수출 효과는 주요 경제지표인 고용에 이어 소비까지 개선시키면서 긴 침체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해외 IB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수출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는 4월에도 선박·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는 2011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은 부정적 전망 일색이던 해외 IB업계들의 시각도 바꿔 놓았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2.5%였다. 이는 2월 말 2.4%보다 0.1%포인트 올린 것이다.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수출이 경제성장률의 상향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수출 효과는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2.2%) 늘어났다. 3월 제조업종 고용시장은 수출 증가 덕택에 ‘기계,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중심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뿐만 아니라 소비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4.4)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6.7로 집계됐고, 2월 소매판매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대비 13.4%, 22.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달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3월 들어 갤럭시S8 등의 효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언제든지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G2) 변수가 있는 만큼 낙관론이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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