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10~14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진정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보합세로 한 주를 끝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주 0.3%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7일 이틀간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폐막한 가운데 미군에 의한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미국은 6일 시리아 여러 군사기지에 미사일을 발사,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해 응징을 했다. 이에 대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됐다. 이것이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은 유동적이어서 향후는 장담할 수 없다. IAF 어드바이저의 카일 쿠퍼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면 경제 제재 등으로 발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가 7일 발표한 3월 미 고용통계에서는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 그러나 이는 악천후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데다 실업률(4.5%)이 2007년 5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고용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에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에서 마이크로로 전환되고 있는 것. 13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가 예정, 어닝시즌이 본격화한다. 고용 등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만큼 견조한 기업 실적이 확인되면 금융시장은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마켓워치는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 올 1분기 증시를 역사적으로 끌어올린 트럼프 랠리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반대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많은 경제 정책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최대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성장폭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건 여전히 없다. 세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리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 프랑스 대선 등 테일 리스크가 잠복하고 있다.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목되는 건 이 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에 머물면 경기 회복 둔화 우려로 발전해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