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TV와 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빠른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 역시 적자폭을 빠르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조6605억 원, 영업이익 9215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 82.4%씩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또한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가전·에어컨을 담당하는 H&A 부문과 TV 사업을 하는 HE 부문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한 데 기인한다. 이 부문들은 가전의 비성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냈다. H&A 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HE 부문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향상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C 부문의 기대 이상의 활약도 1분기 실적에 일조했다. MC 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스마트폰 생산방식이 변화되고 비용 구조가 좋아졌다. 이에 더해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호조세까지 보이면서 1분기 영업적자폭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의 출하량을 계속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