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녹색기후기금(GCF),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다자개발은행(MDB) 등의 협조융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개도국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CF는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제16차 이사회를 개최해 EDCF, WB(세계은행), 한국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는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솔로몬제도 티나강 수력발전사업’을 승인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가 참여하거나 운용중인 다양한 국제기구와 개발기금이 협력해 국내기업의 개도국 인프라 사업 진출을 이끌어 낸 첫 번째 모범사례이다.
총 사업비 2억 3300만 달러 중 EDCF가 3160만 달러, GCF가 8600만 달러, WB가 3360만 달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은 지구온난화로 수몰 위험에 처한 남태평양 도서국인 솔로몬제도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제도의 경제개발과 전력난 해소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되는 솔로몬제도 최초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전체 사업은 수력발전소 건설, 진입도로 건설, 송전선 건설, 기술지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GCF 사업 승인에 이어 상반기중 EDCF 사업 승인과 WBㆍADB(아시아개발은행) 이사회 승인 등 기관별 자금지원 승인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WB의 본 사업 발굴 이후, WB 한국사무소, 이사실 등과 협력해 사업 추진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추진을 적극 독려해 왔다.
한국 컨소시엄의 사업 참여가 확정된 이후에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EDCF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한편 GCF의 자금 지원도 주선한 것이다. 양허성이 높은 EDCF와 GCF의 자금지원은 사업성 확보로 이어지며, 이번 사업이 결실을 맺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GCF 주요 이사진과 접촉해 사업의 효과성 등을 적극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했다”며 “이러한 결과 이번 GCF 이사회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으며 솔로몬제도 수력발전사업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정부는 이번 솔로몬제도 수력발전사업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EDCF, GCF, MDB 등을 통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