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외 선주發 회계폭탄 위험 ‘여전’…‘미청구공사 15조원대’

입력 2017-04-07 10:56 수정 2017-04-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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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미청구공사 악몽’… 삼성重 1년새 7000억 급증 우려 시선

조선 3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여전히 15조 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발주처가 파산하거나 선박 인도를 거부하면 언제든 떼일 수 있는 돈이다. 최근 세계 최대 시추업체인 시드릴ㆍ오션리그가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잔금 23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날릴 위기에 직면하면서 미청구공사 악몽이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 15조7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중공업이 5조2755억 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중공업이 5조546억 원, 대우조선이 4조744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대폭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원유시추선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면서 전년 4조2915억 원보다 7000억 원 넘게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일감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다시 잠재적 돌발 리스크 우려가 깊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잔량 19기 가운데 시추설비가 10개에 달해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과거 대우조선은 미청구공사 금액을 과도하게 책정했다가 나중에 경기 침체로 돈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 2015년에 3조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 금액 급증이 대규모 적자의 핵심 요인이었다는 의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발주처들이 선박과 해양플랜트 계약을 취소하거나 인도 연기 책임을 조선사에 떠넘기는 경우가 많아 미청구공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유가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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