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노선을 감편하는 대신 일본 노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중대형기를 투입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 모든 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증편했다. 증편 규모는 150여 대다.
일본 노선이 급증한 것은 황금연휴를 앞두고 사드 갈등이 계속되자 중국 노선을 감축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미주, 유럽, 러시아 등 장거리 노선도 대폭 늘렸다. 아시아나 역시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함께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섰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는 중대형 기종인 A330, B767, B747 등을 일본 노선으로 돌리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일본 노선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제주항공은 전년 대비 일본 노선을 대규모로 늘렸다. 도쿄 주 28회(2016년 주 14회), 오사카 주 28회(주 21회), 후쿠오카 주 14회(주 7회), 나고야 주 14회(주 7회), 오키나와 주 7회(주 7회), 삿포로는 지난해 운항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주 7회 운항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도쿄, 오사카 노선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 달간 증편 운항하기로 했다. 특히 오사카 노선의 경우 5월 1일에서 7일까지 ZE619, ZE6201, ZE620, ZE6202편이 추가된 특별 증편 스케줄로 운영된다.
예매율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예매율(4월 28일~5월 7일)은 82%로, 전년 대비 7%p 늘었다. 반면 제주항공 예매율(4월 29일~5월 7일)은 도쿄 57~67%, 오사카 62~64% 수준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61~63%에 불과하다. 중국 노선에 투입되었던 공급석이 일본에 몰리면서 일부 항공사의 일본행 예매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쉬울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는 일본 증편 외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 증편 노선을 다변화하지만, LCC는 주로 일본, 동남아 노선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일본 증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예매율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