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인물탐구 ③홍준표] 거침없는 입담…강단과 결기 앞세운 ‘右派 스트롱맨’

입력 2017-04-06 11:15 수정 2017-04-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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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도지사 ‘변방 독고다이’ 별명…보수 구심점에 섰지만 ‘성완종’ 핸디캡

“이게 뭔 짓이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월 2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만난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는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짧은 한 마디를 내뱉고는 다시 침묵했다. ‘성완종 리스트’ 2심 현장검증 자리였다.

하지만 70일 뒤 다시 만난 홍 지사는 원내 제2당인 자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돼 있었다. 특유의 화법으로 강력한 우파 지도자가 될 것을 선언하는‘대선후보 홍준표’의 모습은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떠올리기 힘들었다. 극단을 오가는 그의 정치인생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항상 감시·도청 당한다는 생각으로 35년간 공직생활”= 홍 후보는 1954년 12월 5일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대구 영남중·고교를 나와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청주지검에서 초임 검사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35년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전기환을 구속시킨 노량진 강탈사건을 수사했다. 1993년에는 ‘슬롯머신 사건’을 진두지휘한다. 당시 노태우 정권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과 현역 국회의원, 고등검사장, 경찰청장 등 40여명을 수사·구속시켜, 당시‘모래시계’검사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홍 후보는 이 사건 이후 한직을 전전하다 1995년 결국 검사복을 벗었다. 1996년 1월 홍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같은 해 총선에 출마해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미국에서 만나 연을 맺는다. 2001년 귀국해 서울 동대문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정치권에 복귀한다. 17·18대 의원을 내리 지내면서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1년 당 대표를 역임한다. 2012년 낙선한 뒤 그 해 경남지사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다.

◇“정상적으로 (재판) 했으면 친박들이 주도하는 정권 하에서 감옥 갔을 것”

홍 후보는 5일 한 조찬간담회에서 본인의 ‘성완종 리스트’ 연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의 정치는 본인의 자서전 제목처럼‘변방’의 정치다.

홍 후보는 계파가 없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2월 16일 2심 무죄 판결 직후 “정당사상 계파 없이 독고다이(혼자 움직이는 사람의 일본식 표현)로 당 대표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무(無)계파’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당 대표에 당선된지 5개월 만에 물러난 것도 지지세가 약했기 때문이다.

현재 홍 후보 캠프는 주로 경남도청 서울본부가 중심이 돼 관리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측근으로 손꼽힌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과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권한 대행도 긴밀한 관계다. 이 의원은 홍 후보의 개명(판표→준표)을 권유하기도 했다. 주 권한대행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이렇듯 홍 후보는 초임 검사시절부터 대선후보가 될 때까지 변방과 중심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겪었다. 그의 행보와 화법은 그의 정치 인생을 닮았다. 뚝심으로 평가 받기도 하고 무례함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선 “대구·경북은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는 “지금 여론조사 1위하는 사람은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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