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회사의 모태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조명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E는 최근 투자은행과 접촉해 소비자 조명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규모는 5억 달러(약 563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세계 최초 필라멘트 백열등을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이 125년 전 공동 설립한 회사가 바로 GE였다. GE는 창사 후 수십년간 조명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빛의 시대를 열었다. 그런 GE가 조명사업을 접으려는 것이다. 다만 GE가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여기에는 주택용 LED와 북미 커넥티드홈 부문이 포함된다고 WSJ는 전했다. 기업용 LED 조명사업은 계속 안고 갈 계획이다.
GE 조명사업부는 기업용을 포함해 지난해 약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2%도 안되는 것이다.
GE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이제 성장과 수익성 모두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정리하고 있다. 초창기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전구가 GE의 상징이었지만 이제 전력 터빈과 항공기 엔진, 의료장비와 철도차량 등이 주력 사업이 됐다. 지난해 GE는 가전사업부를 중국 하이얼그룹에 54억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GE를 단순화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GE는 지난 2015년 금융사업부를 여러 기업에 매각하면서 이 부문에서 손을 털었다. 지난해 10월 GE는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를 사들였다.
현재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인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등이 GE에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GE는 2주 전 트라이언과의 논의를 거쳐 인더스트리얼 오퍼레이션 부문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이전 계획의 배에 달하는 것이다. GE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4.5% 오른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