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인도 시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금융거래 기능을 도입한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이 자사 최초로 인도에서 온라인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메신저를 이용해 이모티콘, 사진, 비디오만 보내는 게 아니라 온라인 결제도 가능케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그 첫 시장으로 인도가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다. 왓츠앱은 인도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도하며 월 사용자를 2억 명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는 왓츠앱 총 사용자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왓츠앱 대변인은 “인도는 우리 회사에 있어서 핵심 시장이며 우리는 ‘디지털 인디아’를 위해 이바지할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인도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CNN머니를 통해 밝혔다. 왓츠앱 대변인은 온라인 금융거래 기능 도입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다만 인도 현지 언론 더캔이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6개월 이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인도에서 온라인 결제 방식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모디 총리는 500루피와 100루피 지폐 유통을 중단하고 신권으로 화폐 교환하는 정책을 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개혁으로 당시 시중의 현금 86%가 유통이 중단돼 국민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금 결제가 가져오는 번거로움이 온라인 결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한 것이다.
모디 정부도 온라인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의 아미타브 칸트 산업정책진흥부 차관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도는 개개인이 걸어다니는 ATM이 될 것”이라며 전자 결제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인도 국민의 70%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난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