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통상환경을 역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통상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열린 제1차 선진통상포럼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안 교수는 “최근 미 행정부가 초점을 맞추는 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우리 통상 정책 방향을 맞추기보다는 우리 수출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교수는 “대미(對美), 대중(對中) 통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일본과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은 미국의 2번재 무역흑자국이기도 하다.
곽노성 동국대학교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무역 흑자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 양국 모두에게 유익했다는 분석 자료를 인용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진통상포럼은 정부, 학계, 경제계 통상 전문가들이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통상조직이 완비된 이후 한국과 통상현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 통상 조직을 위시한 학계, 법조계 등의 전문가들이 향후 미국과의 통상현안 협의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발 통상마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트럼프 통상정책의 배경과 효과성, 전개방향 전망, 한미 통상현안ㆍ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인호 통상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전문가적 혜안이 절실한 상황이므로, 앞으로도 통상현안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