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는 2.2%를 기록해 5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2012년 6월 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반기 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 이후 1%대에 진입한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엔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3월에 다시 급등했다.
3월 소비자물가에서는 농축수산물(5.8%)과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2.4%)의 급등 영향이 컸다. 3월 소비자물가에서 농축수산물은 0.46%포인트,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0.75%포인트의 물가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이 중 석유류는 14.4% 급등하면서 전체 공업제품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 상승폭은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높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2.7% 뛰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소비자물가를 1.16%포인트 끌어올린 효과를 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 올랐고,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도 1.7% 상승했다.
지출 비중과 구입 빈도가 높아 체감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7%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일(15.7%)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뛰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교통(6.4%), 식료품·비주류음료(3.5%), 음식·숙박(2.3%), 주택·수도·전기·연료(1.1%), 기타 상품·서비스(2.8%), 교육(1.3%), 의류·신발(1.2%), 보건(1.1%)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