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5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 보험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유가증권발행 신고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금감원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생명보험사 최초 사례로 업계와 시장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스타트를 잘 끊어야 다른 생보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은 ‘AAA’, 채권 신용등급은 ‘AA’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준비 중인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5년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한화생명이 발행을 앞둔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수준은 4%대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6개 증권사에서 신종자본증권 총액인수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금감원이 발행을 승인한 이후 수요예측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 시기는 오는 6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수요처는 은행권으로 추측되고 있다.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 4%대 금리 수준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금리 매력에다가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란 브랜드 인지도가 가미되면서 사전적으로 시장 반응은 괜찮다”며 “지금 채권금리가 2%대 수준이니깐 4%대 중반 금리면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마무리해야 정확하겠지만 물량 소화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시도는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NH농협생명도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대표주관사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이달 중순에 후순위채 발행 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행 시기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