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에서 29조 원 썼다… 사상 최대

▲인천공항 출국장(이투데이DB)

지난해 해외에서 쓴 가계지출이 29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28조9299억 원(잠정)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2조2275억 원) 대비 8.3% 늘어난 규모로,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소비지출은 가계가 의식주 비용, 교통비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의 대가로 지급한 돈을 말한다. 해외 직구나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2010년 20조1835억 원으로 20조 원을 처음 넘어섰지만, 2011년 18조411억 원으로 다시 줄었다. 그러다 2012년 21조8884억 원으로 다시 늘기 시작해 2013년 22조7558억 원, 2014년 23조1129억 원, 2015년 26조7024억 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이에 가계 최종소비지출에서 해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오른 3.8%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다. 통계청의 추계인구 5101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490만5000원이 나온다. 1인당 연평균 소비지출 가운데 56만7000원을 해외에서 쓴 셈이다.'

해외지출이 늘어난 것은 휴가 등을 이용해 외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2238만3190명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 역시 늘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은 16조513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2조2613억 원)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은 1724만1823명으로 1년 전보다 3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