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강력한 자본유출 통제에 해외 직접 자금조달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기업들이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526억 달러(약 59조 원)어치 발행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72%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들은 중국 경기둔화에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ㆍ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자금 수요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자금유출을 어렵게 하자 아예 해외에서 직접 자금조달하게 된 것이다. 데이비드 임 스탠다드차타드(SC) 채권자본마켓 대표는 “해외 M&A와 자금조달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중국에서 떼돈을 벌어도 이를 해외로 송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국내 회사채 발행은 지난 1분기에 910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오르는 것도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6% 하락하고 나서 올해는 0.9%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환율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달러화 발행 회사채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이 차지한 것에 대해 정부의 단속에도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 M&A를 모색할 것이라는 신호로 봤다.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하고자 달러화가 필요할 때 은행이 이런 자금을 댈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중국공상은행은 지난 분기 2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