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평사 “대우조선 추가지원보다 법정관리가 유리”

입력 2017-03-31 09:25 수정 2017-03-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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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들이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나 조선업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추가로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우선 신규 자금이 없으면 대우조선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할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자들의 자금 지원이 내달까지 이뤄지지 못하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치는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피치는 “법정관리가 단기적으로는 협력사와 지역 경제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자본 확충을 더 필요하게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이번 지원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더 많은 충당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은 채권은행들의 자금 지원 없이는 지불 불능으로 간주될 것이기 때문에 ‘고정이하’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박현희 연구원은 “두 은행은 대우조선 대출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대손충당금으로 최소 7%를 적립해야 하고 , ‘고정이하’로 분류하면 20%를 적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출자전환도 예상 손실률이 높아질 수 있어 두 은행의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두 은행은 종전 대출을 출자전환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더불어 두 은행이 신규 지원금을 나눠 분담하지만 신용 압박은 자본이 더 취약한 수출입은행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새로 지원되는 2조9000억 원도 다시 출자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두 은행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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