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사를 강화하기로 예고한 전문 취업비자(H-1B비자)가 내달 3일 접수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 H-1B 비자를 접수하는 것으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H-1B 비자는 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체류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취업 비자다. 이 비자는 한 번 발급 받으면 3년 동안 유효하다. 최대 1회에 한해 갱신할 수 있어 최대 거주 가능한 기한은 6년이다. 현재 이 비자의 쿼터는 8만5000개인데 작년에는 접수 신청을 받은 뒤 1주일도 안 돼서 이를 넘어섰다. 최종적으로 약 23만6000건이 접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부터 “값싼 노동력을 끌어오는 H-1B 비자를 영원히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 전초전 격으로 간편 발급 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로세싱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서비스는 1225달러(약 125만 원)를 내면 비자 처리 결과를 15일 내에 알려주는 제도다. 통상 비자 발급에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8개월까지 걸린다. 미국 이민국(USCIS)에 따르면 작년에 프리미엄 프로세싱 서비스를 이용해 처리된 H-1B비자는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H-1B 비자 발급이 그 어느 때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이민변호사협회의 로버드 사카니와 이사는 “H-1B 비자 검토 기간이 8개월까지 길어지면 갱신 신청을 한 사람의 경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미나 왓슨 이민 전문 변호사는 “고객들이 H-1B 비자에 더 많이 접수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변호사는 “H-1B 비자 배우자에게 발급되는 H-4 비자 발급도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비전문업체인 미국의 전자기술사 협회의 러스 해리슨 책임자는 “백악관은 현재 심각한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그들은 H-1비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백악관의 마이클 쇼트 대변인은 “행정부는 H-1비자 제도 개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