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소세다.
29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국 분양물량은 72개 단지 3만1730가구(임대아파트 제외)로 전년동기(103곳 4만808가구) 대비 22.2% 줄어들었다. 4만 2972가구로 물량이 대폭 늘었던 2015년 1분기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분양실적이 이처럼 줄어든데는 1순위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대책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잔금대출 규제, 탄핵정국에 이은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24개 단지 1만1815가구로 작년보다 18.9% 줄었다. 경기는 작년보다 40.9% 감소한 6672가구만 시장에 나왔고, 서울 역시 33% 줄어든 1663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경기는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이 거의 마무리됐고, 화성 동탄2신도시도 올들어 분양물량이 줄었다"며 "서울은 11ㆍ3 대책으로 전지역이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선정된데다 정비사업의 대출보증이 철거후로 늦춰지면서 일반분양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분기에 1순위(해당지역)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72곳 중 25곳(34.7%)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103곳 중 32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기간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1, 2위는 부산이 차지했다. 청약경쟁률이 228.2대 1이었던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과 해운대구 중동3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57.9대 1)가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전포 유림노르웨이숲(5위. 47.8대 1), 명지국제신도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10위) 등 모두 4개 단지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에선 송파 오금지구 1단지(공공분양)가 53.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순위로는 3위다. 또 이 달 첫 분양을 시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고덕파라곤이 49.3대 1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고덕 자연앤자이(공공분양)도 28.7대 1로 7위에 올랐다.
김수연 팀장은 “올 1분기 분양실적이 줄어든 것과 달리 5월 9일 대선 이후에는 정비사업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면서 “중도금 및 잔금대출규제에다 전매제한까지 강화돼 분양시장이 실수요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어 단타를 노린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