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이 번창하는 중국시장을 잡고자 현지 유력 항공사와 손을 잡았다. 아메리칸항공은 중국남방항공 지분 2.76%를 2억 달러(약 2223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라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역시 중국 빅3 항공사 중 하나인 남방항공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남방항공은 이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양사 제휴 소식을 밝혔다.
양국 메이저 항공사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지난 2015년 델타항공이 4억5000만 달러에 중국동방항공 지분 3.55%를 매입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국적 항공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꺼리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지분 매입 규모는 작았으나 이번 협정을 통해 아메리칸항공은 코드셰어(편명 공유) 등으로 양국을 오가는 승객들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남방항공은 이날 “아메리칸항공과의 사업 협력과 관련해 아직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코드셰어와 직원 교환, 영업망과 마일리지 연계 등의 프로그램이 협력 방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컴인터내셔널의 제프리 청 운송ㆍ산업 리서치 대표는 “승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코드셰어 등이 핵심”이라며 “지분 매입은 이를 치장하는 일종의 화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승객보다 미국으로 가는 중국 여행객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미국 관광시장에서 다섯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에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지금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이 맞다면 중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3위로 오르게 된다. 앞의 두 나라가 미국과 붙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사실상 미국 관광산업의 최대 고객이 되는 셈이다.
남방항공 입장에서도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등 자국 내 경쟁자와 맞서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