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안철수株, 오후에는 문재인株… 요동치는 대선주자 관련주

입력 2017-03-27 17:43 수정 2017-03-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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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 테마주’로 불리는 정치 테마주들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행보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모양새다.

27일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8.97% 급등한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대표적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다. 안 전 대표가 지난 주말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연승을 거둔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또 써니전자는 최근 안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가격제한폭(29.85%)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다믈멀티미디어(22.12%), 태원물산(11.37%), 오픈베이스(8.67%)도 동반 상승했다.

안철수 테마주 뿐만 아니다. 이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다른 야권 주자들의 정치테마주도 꿈틀댔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19.10%)과 DSR(4.61%)는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문 전 대표 선거캠프 TV토론 본부장에 합류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분 0.55%를 보유한 우성사료(30.00%)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도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테마주로 알려진 SG충방은 6.5% 뛰었다. 백금 T&A(1.24%)는 장중 5%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고 마감했다.

이들 야권 주자 테마주는 탄핵정국을 거쳐 조기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극적인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5만3000원대이던 안랩은 올 들어서만 157.9%, 1만 원 미만이던 DSR은 115.5% 각각 뛰었다.

그러나 정치테마주는 애매한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 모멘텀 등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다가, 관련성 부인 공시가 나오면 급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정치테마주에 손을 뻗은 투자자 10명 중 9명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분석돼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록 개미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 우려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합리적인 투자 분석은 뒷전으로 한 채 일확천금만을 노리는 측면이 크다”면서 “단순한 기대 심리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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