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주담대인 5년 고정혼합형 상품의 금리가 지난달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다 지난 2월 변동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했다. 작년 9월부터 오른 코픽스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3월 들어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0.25%포인트) 결정 이전에 분위기가 선(先)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달 17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상품 금리는 최저 0.02%포인트에서 최고 0.08%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직전에는 최고 0.12%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달 28일 3.37 ~ 4.52%에서 이달 17일 3.43 ~ 4.5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기준금리인 5년물 금융채 수익률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들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이달 24일 기준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이 2월 말보다 금리가 더 내려갔다.
변동금리(5년 고정금리) 상품을 팔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3.22 ~ 4.33%로 지난달 말 3.32 ~ 4.4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3.31 ~ 4.61%를 기록해 지난달 말 3.45 ~ 4.75%와 비교해 가장 큰 하락폭(0.14%포인트)을 보였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상품 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오히려 금리를 조금씩 낮춰온 바 있다.
KEB하나은행(3.36 ~ 4.68%), 우리은행(3.37 ~ 4.37%), NH농협은행(3.35 ~ 4.39%)의 이달 24일 주담대 금리는 각각 지난달 말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권에는 주담대 금리가 다시 내려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예정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