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 들어가나…일본 도시바 주거래 은행, 이달 안에 법원 신청 압박

입력 2017-03-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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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인 일본 도시바를 경영난에 빠뜨린 미국 원자력발전업체 웨스팅하우스(WH)가 파산하기 일보 직전에 있다. 도시바의 주거래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은 도시바의 대규모 손실 원인이 된 WH에 이달 안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파산보호) 적용을 신청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분사를 정식 결정한다. 그때까지 WH 파산보호를 신청할지는 회사 내부나 관계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려왔다. 그러나 WH의 원전 건설은 공사 지연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은행 채권단들은 법적으로 정리할 채무를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시바는 이달 중순 채권단에 융자를 계속할지 여부를 주주총회 전까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요구에 답변 기한은 도시바가 2016년 4~12월 실적을 발표할 4월 11일까지로 연기됐다.

도시바는 지난 2006년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쇼그룹(Shaw Group), IHI와 함께 총 54억 달러(약 6조610억 원)에 WH를 인수했다. 출자 비율은 도시바가 77%, 쇼그룹이 20%, IHI가 3%였다.

추락이 시작된 것은 인수 후 6년이 지난 2012년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참극에 쇼그룹이 도시바에 20% 지분을 전부 매입하도록 강효한 것이다. 도시바는 그 해 10월 약 1250억 엔에 쇼그룹 지분을 매입했다.

쇼그룹은 WH 지분 매각 직후 다른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시카고브리지앤드아이언(CB&I)에 인수됐다. CB&I는 WH에 원전건설업체인 스톤&웹스터(S&W)를 매각했는데 바로 이 S&W의 천문학적인 손실이 WH는 물론 도시바까지 수렁에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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